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추운 겨울을 따뜻하게 만들어주는 좋은 시 5가지

 

겨울편지 - 안도현

흰 눈 뒤집어쓴 매화나무 마른 가지가

부르르 몸을 흔듭니다

눈물겹습니다

 

머지않아

꽃을 피우겠다는 뜻이겠지요

사랑은 이렇게 더디게 오는 것이겠지요

 

6월의 당신에게 띄우는 편지 - 이채

꿈이 있는 당신은 행복합니다

그 꿈을 가꾸고 보살피는 당신은 아름답습니다

바람이 높아도 낮아도 

그 바람을 가다듬으며 

한 그루 꿈나무에게 정성을 다할 때 

숲을 닮은 마음으로 

흙을 닮은 가슴으로 

햇살은 축복이요 비는 은혜입니다

기쁨이 클수록 

눈물이 깊었음을 

꽃 지는 아픔 없이는 

보람의 열매도 없다는 것을 

어느 날의 하루는 지독히 가난했고 

어느 날의 하루는 지독히 외로웠어도 

슬픔도 괴로움도 견뎌야 했던 것은 

꽃 같은 당신의 삶을 사랑했기 때문이리라 

누군들 방황하지 않으리오

누군들 고독하지 않으리오 

방황 속에서도 돌아와 누운 밤 

그 밤의 별빛은 그토록 차가웠어도 

고독 속에서도 다시 일어나는 아침 

그 아침의 햇살은 더 없이 눈부십니다

믿음이라는 가치 앞에 

당신의 삶은 겸손하고 

사랑이라는 가치 앞에 

당신의 삶은 진지합니다

오늘도 어제처럼, 내일도 오늘처럼 

인내의 걸음을 늦추지 않는 당신 

그런 당신을 나는 진실로 사랑하고 싶습니다

 

 

가로등 -서덕준

어둠 속 행여 당신이 길을 잃을까

나의 꿈에 불을 질러 길을 밝혔다

나는 당신을 위해서라면

눈부신 하늘을 쳐다보는 일쯤은

포기하기로 했다

 

토닥토닥 -김재진

나는 너를 토닥거리고

너는 나를 토닥거린다.

삶이 자꾸 아프다고 말하고

너는 자꾸 괜찮다고 말한다.

바람이 불어도 괜찮다.

혼자 있어도 괜찮다.

너는 자꾸 토닥거린다.

나도 자꾸 토닥거린다.

다 지나간다고

다 지나갈거라고

토닥거리다가 잠든다.

 

겨울사랑 -문정희

눈송이처럼 너에게 가고 싶다.

머뭇거리지 말고

서성대지 말고

숨기지 말고

그냥 네 하얀 생애 속에 뛰어들어

따스한 겨울이 되도 싶다.

천년 백설이 되고 싶다.

 

 

겨울에 읽어보기 좋은, 공유하기 좋은 마음이 따뜻해지는 힐링글귀 다섯 편입니다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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